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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일본

일본워킹홀리데이 100일 후기

by 시즈코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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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사람들의 큰 목적은 3개로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여행
-어학
-돈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이 100일동안 '내' 여행, 어학, 돈 그리고 기타 등등의 기록


여행

일본 워킹'홀리데이' 인만큼 여행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처음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한 이유중 하나가 휴식이었고 휴식을 위해선 일본 워홀중 가장 큰 목표를 돈이나 어학으로 잡는다면 오히려 피곤해질거야 라고 생각해서 내 최대 목표는 여행이었다

100일동안 여행한지역-도쿄, 도야호수, 오타루, 삿포로 총 4군데로
후나바시도 간적은 있지만 딱히 여행이라고 하긴 좀 애매모호;; 쇼핑하고 신사구경한 정도? 이것도 뭐 여행이라 볼 수 있지

후나바시에 있을땐 후나바시 처럼 좋은곳이 없는 것 같았고 도쿄에있을땐 역시 도쿄 이래서 수도! 도야호수는 홋카이도를 즐기기 좋은 곳이었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 오타루는 가는곳마다 귀엽고 분위기 있으며 삿포로는 먹는게 유명한 듯 했지만 내가 방문한 식당들은 다 실패... 그렇지만 맥주박물관 하나만으로 삿포로 여행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여행지가 좋았다

지금은 또 홋카이도 어느 산골을 여행중

여러군데를 다니고 있는데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잠깐잠깐 유람선 타고 공원을 구경하고 여유롭다

모든 일본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본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바를 하면서 돈을 바짝 벌어놓고 나중에 몰아서 여행을 다니는 것 같던데
그것도 좋지만 이렇게 중간중간 여행다니는게 일 스트레스도 줄어주고 좋은 것 같다

오키나와, 시즈오카, 후쿠오카도 가보고싶다


어학

일본에 처음 왔을 때 내 다른 글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는 거의 전혀 말을 못하는 상태로 왔다
jlpt단어를 정리해보면서 안건데 나는 5급 수준도 안되더라
처음 한달정도는 일본말을 전혀 못하니깐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고 한달정도 지나고 당신의 이름은 무었입니까를 묻고싶은 사람을 만났는데 당신의 이름이 무었입니까를 일본어로 말할 수 없어서 힘들게 힘들게 이름표를 가리키며
'음...어...아...고레....'
이렇게 이름을 물어볼 정도로 심각했다

그리고 100일이 지난 지금
사실 일본어를 잘하지 않는데도 나름 일본어 잘한다는 소리 듣는다

처음 일본인 친구가 생겼을때 운 좋게도 그분은 영어 전공자셨고 일본말로 말하면서 내가 못알아듣는다 싶으면 영어로 한번 더 말해주셨다 그분과 지내면서 친해진 또 다른 일본인 친구는 또 운 좋게도 일본인+한국인 하프셨고 한국말을 잘 못하셨지만 단어단어 조합해서 힘겹지만 열심히 대화했다
그렇게 대화가 늘다보니 내가 느는건 일본어, 뿐만아니라 일본어를 못 알아들어도 알아듣는 척 하는 능력이 늘었고 다음으로 사귄 친구들에겐 페라페라 라는 말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사귄 친구들과 거의 2주동안 아침 일찍 부터 밤 늦게까지 붙어다니면서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일본어가 늘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하는 말만 한다
듣고 말하는게 어느정도 늘긴 하지만 그래도 공부를 하긴 해야한다

지금 내 일본어 실력은 딱 잡아 어느정도! 라곤 말하기 힘들지만 대충 일본인들과 수다를 떨 수 있는정도?
기대한 것 보다 일본어가 많이 늘어서 기쁘다




엔화가 1000원 간당간당한 요즈음에 일본에 돈 벌러 오는 사람이 있겠냐만도(돈벌려면 호주가야지)대학생 용돈 수준이라면 꽤 괜찮다
적당히 여행다니고 먹고싶은거 먹고 마시고 사고싶은거 사고 살다보면 여기저기 돈 쓸 구멍이 많은데
지금 통장 잔액을 공개하자면 약 240정도
이번달 생활비는 이미 출금해놨고 이번달 월급 들어오면 350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있다
최근 오타루 삿포로 여행에서 비행기값도 안들었으면서 4박 5일간 60만원 가까이 쓰고 도야코에서도 술 값 일주일에 10만원씩 쓴적도 있는데 뭐 돈에 대한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잘 모르니깐 평균적인건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허리띠 졸라서 아껴살았더라면아마 400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모은건 야칭이 없으니깐 가능했다고 본다


기타

워킹비자로 일본에 와서 엄청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필리핀으로 워킹을 갈 계획인 일본인
호주로 워킹갈 예정인 일본인
공항에서 일하게 된 사람도 있었고
한국 하프 터키 하프,
중국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
대만에서 워킹온 대만인
20년동안 파견으로 다양한 일을 해본 아저씨
미국 여행 계획중인 일본인
취업비자로 일본에 온 한국인
아프리카, 유럽 세계 전역에서 일해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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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많은 사람들과 스쳐가는 그냥 인연이 아니라 같이 밥도 먹어보고 술도 마셔보고 라인교환도하고 놀아도 보고 다음에 만날날을 기약하기도 했다
지금은 떨어져있지만 계속 연락하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인연을 계속 만들어가면서도 한국의 친구들과 연은 끊기지 않았다

처음엔 한마디 하는것도 무서웠고
한국인에게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지만
지금은 조금 성격이 바뀐 것 같다 내 이런 변화가 마음에 든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한다기 보다
혼자있는데 맛있는거 먹어서 뭐하나...혼자서 영화 봐서 뭐하나...혼자서 이쁜거 봐봤자 뭐 살것도 아니고...혼자있는데 뭐... 남이랑 있을땐 그 남을 위해서라도 맛있는거 먹고 예쁜거 보고 하지만 나 혼자있을땐 시간도 돈도 아까워서 전혀 투자하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는데
혼자지내면서 오히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점에서도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시간을 보냈고 또 보내고있다
딱 100일을 기준으로 계속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구했다
아쉽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좋은 것 같다
전에 같이 일하던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다음달엔 여기로 같이 일하던 사람이 온다고 한다

남은 250일가량도 지금처럼 지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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