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지_남포동*송도(밀면, 송도 케이블카,자갈치 크루즈)
친구들이랑 밤에 술 마시고 부산까지 와준 친구 게스트하우스에 데려다줬는데 게스트 하우스에서 바비큐 파티를 진행 중이었다.
나는 그냥 집 왔는데
다른 분들은 거기서 새벽까지 마셨다고ㅋㅋㅋ
그래서 다음날 아침 약속 장소에 오니깐 함께 여행할 인원이 늘어나 있었다! 이게 바로 게스트하우스의 재미지
그분도 일본분이셨는데 일본 워홀 후반부부터 일할 때 쓰는 짤막한 일본어 외에 일상 일본어는 거의 반말만 해서 그런지 존댓말을 못 쓰겠어가지고 중간중간 반말로 말했다... 죄송쓰... 그치만 그래도 나중엔 라인 교환까지 했움
이날의 계획은 남포동에서 밥을 먹고! 송도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돌아와 자갈치 크루즈를 타는 것!인데
왜 일케 효율적이지 않은 계획을 짰느냐 한다면,,, 송도엔 먹을게 별루 없다
그리고 남포동이랑 송도는 그렇게 멀지 않다 (힘들지만)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아침 겸 점심 메뉴는 밀면! 이 모임에서 부산 사람은 2명이고 둘 다 서로 가게 이름은 말 안 하고
"남포동에선 거기가 젤 유명하죠?"
"거기가 맛있지?"
라고만 말했는데 둘 다 같은 장소를 생각한 걸 보면 여기가 확실히 맛집이 맞기는 맞는가 보더라
할매가야밀면!
평소 음식 사진을 잘 안 찍는지라 다 먹은 사진밖에 없음
그리고 송도로 왔다! 저기 저 영도를 가리는 저 구름은 무슨 구름일까
매년 송도를 적어도 2번 이상 가는데 생각해보니 이번에 간 게 거의 1년 만이더라
너무 자주 가는 곳이라 얼마 전에 왔다고 생각했음...
아닌가 나 귀국하고 송도 해수욕장 온 적 있나...
설에 송도를 오긴 했는데 해수욕장을 갔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이래서 일기를 매일 적어야지
이거 사진을 분위기 있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알맹이는 번데기ㅋㅋㅋㅋㅋ 무시를 먹는 거냐고 막 웃었다
무시가 맞긴 맞는데 뭔가 직역해서 벌레를 먹는다!라고 하니깐 뭔가 느낌이 이상...ㅋㅋㅋㅋ 나는 번데기가 싫다
이날이 어린이날이라 그런 건지 원래 송도 케이블카가 그렇게나 인기가 많은 건지 표를 뽑고 1시간 30분 후에 오라고 그러셨다
으으엉ㅇ 그래서 기다리면서 바다도 보고 번데기도 사 먹고 이것저것 하다가 다음 일정이 살짝 급해서 표를 취소하고 대기할 필요가 없는 보트를 타자! 하고 보트 대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고 표를 취소하러 갔는데!
막상 가니깐 대기번호 얼마 안 남았길래 그냥 케이블카 줄 기다렸다
1시간 30분 대기라고는 하셨지만 실질적으로 기다린 시간은 1시간 정도
송도 한가운데 있는 거북섬 가는 길바닥은 투명 유리가 불투명이 되어버렸는데 이건 아직 투명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혈청소가 매우 매우 깔끔하게 잘 보임!
가면서 사람들한테 손 열심히 흔들었는데 응답해준 사람 별루 없었다
대기한 시간에 비해 타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왕복 20분 정도?
나름 재미있었음ㅋㅋ 근데 가격이 좀 있어서 친구랑은 다시는 안탈 것 같구,,,
해외에서 오는 친구가 부산으로 와서 타고 싶다고 하면 또 타고, 남자 친구라도 생겨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면 한번 정도 더 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자갈치 크루즈!
부산에서 나고자란 나는 바다를 봐도 별 감흥이 없었지만 도쿄, 나고야, 대구 등등에서 온 친구들은 좋아했다
근데 도쿄도 바다 있잖아 엥 지금 찾아보니깐 나고야도 바다 있네
한번 타면 1시간 반 정도 이동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가족단위, 할머니 할아버지 손님들이 많다!
바다 중간까지 나가니깐 파도도 치고 바람도 불고 돌아다니는 거 자체가 재미있고 웃겼다ㅋㅋㅋ 그냥 너무 재미있었다!
웃기고 가격 대비 너무 좋더라 케이블 카보다 훨씬 좋았다! 부산 오는 사람들 이거 타보라구 이거 가격 대비 너무 좋다구
근데 갈매기 별루 없었다 안내해주시는 아저씨가 지금은 갈매기 번식철이라 모두 통영으로 가버렸다고 설명해주셨는데
다시 일본어로 말해주려니까 번식이라는 단어를 모르겠어서 속으로 "아 갈매기가 결혼하러 갔다고 해야 하나"하고 있다가 그냥 설명하기를 포기했다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하러 갔다고 그랬어도 이해했을 것 같은걸?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로 장식
회를 좋아하고 많이 먹는 편이지만 자갈치시장에서 이렇게 회를 먹은 건 처음이었다
옛날에 어른들이 먹는 걸 종종 보긴 했는데 뭔가 이런 곳에서 회 먹으면서 술 마시는 건 어른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었다
별거 아니더라! 물론 가격은 좀 별거였다!
어제 그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친구분 가게라고 사장님이 직접 전화해서 챙겨주신 가게라 서비스도 많이 주셨다! 헹헹
초밥도 먹고 산낙지도 가격보다 조금 더 주심
우니うに? 성게알은 초밥 위에 올라가 있는 거 말고는 처음 먹어봤는데 음 오 아 어 음 그렇다
일본 사람들이 좋아한다구 하던데 나는 음 아 식감이 별로였다
이번 여행 너무 재미있었고
부산사람이지만 부산 관광하는 기분이었다 왜 이렇게 처음 들어보는 것도 많고, 처음 보는것도 많고, 처음 하는 것도 많은지,,, 누가 부산 여행 온다고 추천해달라 하면 아니 부산에 뭐 할 게 있지?? 부산에 할거 없는데 라고만 생각했는데
부산 할거 많구먼 껄껄껄